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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대책모임 심야까지 긴박/여 분당 위기­각계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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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대책모임 심야까지 긴박/여 분당 위기­각계파 움직임

입력
199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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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6·29성전”“누가 만든 당인데” 전운/이 대표계 “일단 신중” DR계도 난상토론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22일 신한국당은 결연함과 분노의 두 표정이었다. 이총재측은 『명분있는 성전에 대오를 함께 하자』며 결의를 다졌고, 민주계를 주축으로 한 비주류측은 『누가 만든 당인데 나가라 말라냐』고 격분했다. 이총재측과 사퇴파, 「관망파」 등의 모임이 심야까지 곳곳에서 긴박하게 계속됐고 내전발발의 전운이 하루 종일 여의도를 휘감았다.

○“시민 격려전화 쇄도” 주장

○…이총재의 여의도 부국빌딩 후원회사무실은 이날 오랜만에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하오 들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 원내외 지지위원장 30여명의 표정은 하나같이 결연했다.

강재섭 백남치 김태호 하순봉 서상목 김용갑 변정일 의원 등은 하오 2시30분부터 마라톤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경선 당시의 열기가 되살아난 셈이다. 김용갑 의원은 『이회창 총재는 제2의 6·29선언을 한 것』이라며 『이총재의 결단을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변정일 의원은 『지구당 사무실에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쇄도하고 있는만큼 여론지지도의 반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셨던 우리가 대통령 돕자”

○…서청원 의원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김무성 김길환 최연희 한이헌 의원 등 청와대 출신들과 회동,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모셨던 사람들이 힘을 모아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설득했다. 서의원은 또 『이총재가 정치개혁을 하자면서 구정치의 본류를 핵심세력으로 삼는 것은 자가당착이자 모순』이라고 말해 김윤환 고문 등 민정계 세력을 겨냥했다는 후문이다. 참석자중 일부 의원은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결별하겠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 『힘을 합해야 한다』며 서의원의 입장에 동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한동 대표는 이날 당초 예정된 서울지역 의원들과의 만찬을 취소하고 자파 핵심의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이대표는 이에 앞서 의원회관에서 김영구 현경대 이택석 이성호 김영진 의원 등과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일단 신중하게 처신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하오 5시부터 여의도 국가경영연구회 사무실에서 자파 의원·위원장 16명과 긴급 회동을 갖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박명환 이규택 강현욱 맹형규 이신범 의원 등 참석자들은 상황의 심각성 때문인지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김위원장은 회의후 『중대사안인만큼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회창 총재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 동정론도 있었다. 대안론도 제기됐고 이총재 중심의 정면돌파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심상찮은 사태” 우려 소리

○…최병렬 김중위 박범진 함종한 정형근 의원 등도 이날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박범진 의원은 『걱정, 우려가 쏟아졌고 뭔가 특단의 묘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김수한 국회의장, 김덕룡 선대위원장, 신상우 김명윤 김정수 서청원 의원 등 민주계 중진 6명은 하오에 회동, 현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진단하고 조속히 타개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총재의 수순과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회의론도 제기됐다.<이영성·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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