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떼이고 서민에 벌충”○…대기업의 연쇄몰락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수지보전책의 일환으로 돈을 빌리러 온 고객에게 대출을 미끼로 카드발급을 강요하는 등 「카드꺽기」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선발 H은행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은 조모씨(31·회사원)는 『급전을 빌리기 위해 마이너스대출을 신청했더니 대출담당자가 「BC카드를 신청하지 않으면 대출을 해줄 수 없다」며 강권하는 바람에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측이 카드가 전달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구좌에서 BC카드 연회비로 5,000원을 일방적으로 인출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카드꺽기에 나서는 이유는 카드사업의 수익률이 가장 높기 때문.
카드연체이율은 일반대출금리보다 10%포인트이상 높은 연 23%의 고리인데다 최근 도입된 카드론사업의 경우 12.5%의 대출금리에 1%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은행측으로는 위험부담없이 큰 수익이 보장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연회비 징수방법이 변경돼 카드를 발급하면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5,000원을 회원비로 징수할 수 있게되면서 은행들이 카드발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주변에서는 『대기업에게 수조원을 부실대출해준 은행들이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약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산은 ‘산금채통장’ 시은들 긴장/발매되자마자 인기 폭발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기업금융에만 전념해오던 산업은행이 「다모아수퍼저축예금」과 「산금채통장」 등 신상품을 개발, 소매금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은행권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산금채 통장」은 발매되자마자 45억원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산금채 통장의 인기비결은 시중은행을 압도하는 금리수준 때문. 산업은행은 산금채 통장가입자에게 21일 현재 12.85%의 금리를 보장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회사채금리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1,800만원까지는 세금우대혜택이 적용돼 이자소득세가 6%에 불과(일반예금의 경우 16.5%)하다는 점도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11월로 다가온 시중은행의 금융채발행을 앞두고 수신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소매금융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며 『신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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