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사대회 등 다채 행사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김민하)가 다음달 23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교총은 이를 기념해 22일 리셉션, 23일 대의원대회, 24일 전국교사대회를 갖고 다음달 20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교총은 47년 교육계 중진 100여명이 참여한 조선교육연합회로 출발, 이듬해 대한교육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정부로부터 유일한 교원이익단체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후 팽창을 거듭해 초·중·고 및 대학교원의 3분의 2인 27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최대의 이익단체로 성장했다.
교총은 51년 55년 56년 3차례에 걸쳐 내무부의 교육자치폐지 움직임을 저지하는 한편 65년 초·중등교원 단일호봉제 도입, 75년 교원옹호기금 설치, 81년 교육세법 실현, 82년 스승의 날 부활 등을 성취했다. 91년 독점적 교섭권을 부여받은 교총은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 제정, 교장명예퇴직제 실시 등 66건의 합의를 교육부로부터 얻어냈다.
그러나 유신체제하에서 정부의 요구에 따라 평교사의 대의원 쿼터제를 폐지했으며, 5공화국 때엔 예산사전승인제를 수용했다. 또 90년 이후에는 교총회장을 지낸 윤형섭 현승종 이영덕씨가 잇따라 입각,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87년 민주화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가 발족하고 89년 이 단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결성, 교총의 「어용성」을 강력히 비판하기 시작했다. 전교조에 기반을 둔 일부교사들이 제2교총 설립을 추진하고, 정부도 올해 노동관계법 개혁과정에서 이를 긍정검토함에 따라 유일한 교원단체의 지위가 흔들릴 상황에 이르렀다.
교총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 스스로의 위상을 전문 이익단체로 재정립하고 교원지위향상과 교육개혁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 선명성을 띤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50주년을 맞는 「장년 교총」의 위상이 주목되고 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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