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가 “직접 당해봤다”/여성은 95%·남성은 73%가 “성차별 있다” 응답/남녀간 인식차이는 여전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통역사 연구원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전문직 여성과 남성의 직장내 성차별 경험지수는 5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7%만이 남성이기 때문에 차별을 겪는다고 느낀 반면 여성은 36.2%로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남성의 73.7%,여성의 95.1%가 전문직에 남녀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정해 남녀의 인식차이가 현격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17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전문직에서의 성차별」세미나에서 박숙자(한국여성단체협의회 근로여성위원)씨가 발표한 「전문직에서의 성차별 실태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지난 7∼8월 자연·사회과학 의료 언론 교육 법조 기타 등 7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직 남녀 556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전문직 여성 동료가 차별을 받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차별 간접경험은 남성(85%)이 여성(65.5%)보다 많아 남성들도 구조적인 남녀 차별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별의 원인에 대한 인식은 남녀차이가 있었다. 남녀 모두 사회구조적 불평등이 가장 문제라고 답했지만 남성의 경우 여성의 낮은 직업의식, 여성은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을 두번째 이유로 꼽았다.
전문직 성차별의 유형은 채용, 업무의 배치, 승진, 교육, 임금, 정년의 순으로 나타나 여성에게는 전문직종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바늘구멍」임을 증명해주었다
전문직 여성의 직업능력에 대해서도 남녀의 인식 차이가 있었다. 일의 전문성 추진력 기획력 마무리 성실성 5가지 항목중 여성들은 전문성 마무리 성실성에서 여성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나 남성들은 5개 항목 모두 남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자격증이 있거나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직에서도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으며 남녀의 인식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차별해소를 위해서는 채용할당제나 의식변화프로그램 등 구조적 불평등 해결책을 도입함과 동시에 여성들의 전문성 확보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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