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배우는 아이 언어능력 키우기/우리말 리듬감·재미난 표현 담아『아이, 심심해! 곰돌아,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내가 만일 자동차라면 시골길을 쌩쌩 달릴 텐데. 그러다가 높은 산이 가로막으면? 그럼 둥실둥실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돼야지.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그럼 보슬보슬 비가 돼서 땅으로 내려와야지. 그러다가 좀이 쑤시면? 그럼 팔랑팔랑 나비가 돼서 꽃들을 찾아다녀야지』(9권 「내 마음대로 된다면」중에서).
두살에서 다섯살 정도까지는 어린이들이 말 배우는 재미를 한창 느낄 나이다. 이 소리 저 말 뜻도 잘 모르면서 주워섬기는 어린이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푸른 잎처럼 사랑스럽다. 웅진출판이 시리즈(모두 10권)로 발행한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은 권마다 우리말 특유의 리듬감과 재미난 표현을 담아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어린이의 언어능력을 키워준다.
동물의 생김새를 소재로 한 10권 「아이, 시원해!」는 의태어의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한다. 『엉덩이는 실룩실룩, 콧구멍은 벌룽벌룽, 누구지? 아하! 실룩실룩 커다란 엉덩이, 하마구나! 살갗은 우둘투둘, 이빨은 뾰족뾰족, 누구지? 아하! 아그딱딱 무서운 이빨, 악어구나!』
삽화도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산 하나로 달에 가볼까?」(6권) 「벌이 황소를 쏘았더니」(2) 등이 색다른 관심을 끈다. 재미있는 단어나 반복되는 표현은 장단에 높낮이, 가성에 고성, 표정에 몸짓까지 섞어 들려주면 좋을 듯. 각권 3,5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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