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당 일각제기에 “출당도 불사” 쐐기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재공론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당내 일각의 「후보 사퇴론」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쐐기를 박았다. 이총재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점에서 후보사퇴 운운하는 것은 당을 분해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총재로서 결코 그런 당의 분열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앞으로 후보사퇴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총재는 얼마전 사석에서 『그동안은 당권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있었기 때문에 그냥 두고 보았지만, 지금은 내가 총재인 이상 후보교체와 같은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후보흔들기」를 계속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당기위 회부, 출당 등의 제재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이총재 측근들은 『후보사퇴를 주장하려면 차라리 당을 떠나야 한다』며 공공연히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총재는 이와함께 후보사퇴론 제기에 따른 대외적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이총재와 사퇴론자들간 갈등표면화로 인한 당의 분열상은 아무래도 이총재의 지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총재는 우선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행사, 자신을 중심으로 국면을 몰아감으로써 후보 교체 움직임을 여론의 관심권밖으로 밀어내겠다는 구상을 정리했다. 21일 국회본회의 대표연설은 물론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여 국민회의와의 첨예한 당대 당 대결구도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정치·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정치개혁구상을 잇따라 발표, 후보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내 갈길을 가겠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이총재중심의 단합을 다짐한 이한동 대표와 부산출신 의원 회동, 인천출신 의원 만찬 등도 후보사퇴론 공세를 무력화시키려는 이총재측의 「독려」에 따른 것이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