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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정말 떠나나/멈추지않는 주식투매 증시 붕괴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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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정말 떠나나/멈추지않는 주식투매 증시 붕괴위기로

입력
1997.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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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외환위기 재연가능성 없지않아/투자비율 고작 16% 한도 23% 휠씬 미달외국인들은 과연 한국증시와 작별을 고하는가.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국내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들의 주식투매가 멈추지 않아 증시의 앞날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왜 주식을 던지고, 한국 증시 앞날을 어떻게 보는지 진단한다.

◆LG증권 김정기 국제영업팀장=외국인들은 극동아시아 증시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우리 뿐 아니라 동남아는 물론 중국과 대만에서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아사태 이전만해도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그 이후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면서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기아사태를 통해 우리경제의 허약한 부분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되면 6,000억원이상의 자금이 새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부도공포와 비자금파동을 잠재우지 않으면 기존자금은 물론 신규유입자금도 떠날 수 밖에 없다.

◆동방페레그린증권 이남우 조사담당이사=한국증시의 장래를 불투명하다고 판단, 투자손실을 입더라도 손절매차원에서 자금을 회수해 떠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투자종목을 정비하기 위해 매도에 나선 적은 있지만 「손절매」를 이유로 돈을 회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벌어진 외환위기가 한국에서도 재연, 앞으로도 1년동안 미국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최소 10%이상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쟈딘플레밍증권 한재동 과장=외국인들의 집중매도 현상은 이들이 한국시장을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아사태이후 정부가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외국인 철수의 가장 큰 요인이다.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제일은행에 대한 증자와 성업공사 지원금 등으로 내놓은 4조원가량의 자금은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필요자금(16조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이다. 외국투자자들은 한국정부가 상황을 너무 낙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더욱 불안감을 갖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비율은 16%로 투자한도인 23%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데도 돈이 빠지는 것을 보면 매도사태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SBC워버그 관계자=앞으로도 부도가 계속 날 것이 틀림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발을 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대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져 부실기업이 완전히 정리된 2∼3년이 지난뒤에나 한국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김동영·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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