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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장애 심·비기 보강 우선(한방 명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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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장애 심·비기 보강 우선(한방 명의:24)

입력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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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우울·불안증 등 다양/불완전한 오장육부로 인해 외부자극에 약해 쉽게 발병/기순환 촉진 약물·침 사용어린이의 정서장애를 호소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학업성적에 대한 강박관념, 과잉보호, TV와 컴퓨터게임 등을 통한 폭력물과 음란물의 확산은 어린이들에게 각종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소아정신장애는 자폐증 우울증 불안증 등 중증의 정신장애는 물론 주의력산만 학습장애 야뇨증 등을 포함한다. 한방에서는 소아의 생리적 특징을 간상유여, 심열위화 등으로 설명한다. 오장육부가 불완전하고 기능적으로도 허약해 외부의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는 신체적 이상없이 부모의 일관성 없는 태도나 무관심 만으로도 비정상적인 감정상태나 행동장애, 수면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소아과과장 김덕곤(48) 교수는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자폐증 치료에 도전하고 있다. 자폐증은 행동, 언어, 대인관계의 발달이 정상아동과 달라 사회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 국내 환자는 4∼5만명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부모의 비정상적인 육아법이나 애정결핍 등을 원인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기질적 질환으로 보고있다. 한방에서는 전병 신병 매병 어지 등의 병증에 속한다.

치료는 약물과 침을 위주로 한다. 전병은 생각이나 근심을 많이 해 심신이 손상되거나 기운이 맺혀 뇌가 손상되면 생긴다. 주로 반하백술천마탕과 소요산계통의 약을 처방한다.

신병은 신장과 비장의 기운이 허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뇌에 영양공급이 잘 안될 때 발생한다. 신장과 비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천왕보심단 산조인탕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자폐증의 증상은 매병에서 나타나는 사회성의 결여, 인지장애, 언어기능의 미발달과 유사하다. 또 정신적 발육이 느린 것은 어지에 해당한다. 이 경우 심장과 신장을 보하고 기운을 돋우는 강심탕 육미지황환 등을 처방한다. 침치료는 환자의 두피를 직접 자극하는 두침을 주로 사용하며, 태극침 산침법 등도 활용한다.

동국대분당한방병원 소아과과장 김장현(43) 교수는 철저한 원인규명과 조기치료를 강조한다. 김교수는 『소아정신장애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신중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 등 주변상황에 대한 관련 자료를 상세히 수집해야 한다.

치료는 허약한 심기와 비기를 보강,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보심건비와 함께 신체의 비생리적 체액을 배출하고 기의 순환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침치료와 향기를 이용한 자연요법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또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시키고,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키워주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는 증세가 심해지거나 성인이 되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가벼운 증상도 발육장애, 학습장애, 사회성결여 등 기능적 신체적 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재학 기자>

□프로필

김덕곤

▲76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7∼88년 일본 규슈대 의학부 연구교수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소아과과장 겸 주임교수

김장현

▲80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8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동국대분당한방병원 소아과과장·대한한방소아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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