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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론자 김환 부총리/2년만에 전면 재등장(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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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론자 김환 부총리/2년만에 전면 재등장(이사람)

입력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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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독 유학 테크노크랫 시장경제주장 한때 문책화학 및 경공업 분야의 테크노크랫이자 개방론자로 알려진 정무원 부총리 겸 화학공업부장 김환(68)이 2년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95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5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2년동안 동정 보도가 끊겼다가 지난 9월27일∼10월5일 개최된 정무원 당대표회에 당 정치국위원 김영남과 후보위원 홍석형 김복신 백학림 등과 함께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김환의 재등장은 김정일이 최고직책을 승계하고 원산·남포 개방 등 개방정책이 조금씩 가시화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환은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이후 재기 여부가 불투명했다. 94년 김일성 사망 직전 열린 경제부문일꾼협의회(7월6일)에서 김일성으로부터 직책까지 거명당하며 심하게 질책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지난 92년에도 양강도 김정숙군에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를 부분적으로 도입할 것을 주장하다가 김일성의 진노를 사 문책 당하는 등 부침이 심했다.

그러나 김환이 경제적 전문식견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왔고, 정치적 배경이 탄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가 공식석상 재등장을 계기로 김정일 시대의 경제정책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환은 일제강점기에 경찰의 포위망속에서 김일성과 동료들을 구하고 숨진 빨치산 김혁의 아들이다.

평북 후창 출신인 그는 북한 공업의 아버지 이승기(96년 사망)박사의 인조섬유 비날린 개발에 참여한 무기화학 분야의 전문가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 화학공업부를 거쳐 구동독의 라이프치히 칼 마르크스공대에 유학했다.

김정일과는 지난 74년 당중앙 학교 교육부장 시절, 김정일사상연구실을 만드는 등 후계확립에 일조했고 이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 당비서 등으로 고속 승진했다. 학구적이고 말수가 적은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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