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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DJP’ 주도로 활로찾기/조순 ‘신한국 연대론’ 왜 제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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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DJP’ 주도로 활로찾기/조순 ‘신한국 연대론’ 왜 제기했나

입력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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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측 ‘신중’ 비주류는 ‘반색’ 엇갈려대선후보나 정당과의 구체적인 연대방안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조순 민주당총재가 20일 신한국당과의 연대론을 강력히 시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회창 총재―조총재―이인제 전 경기지사 연대의 이른바 「반DJP 연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조총재는 그동안 이회창총재는 물론 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조총재는 이날 당직자들과 북한산 등산도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한국당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개혁을 건전한 방향으로 가시화할 의지를 보인다면 건전세력으로서 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반DJP 연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존의 4자연대의 틀을 벗어나 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연대를 주도하면서 활로를 모색해 보겠다는 의도인 듯하다.

조총재는 또 제휴의 「선행조건」도 제시했다. 지정기탁금제 개선, 선거공영제 정착 등 정치개혁을 가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총재는 『신한국당이 현재의 정치구조를 고치기 위한 실천노력을 보일 지 지켜보면서 연대를 검토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조총재가 언급했던 「건전세력 연대」도 신한국당과의 연대를 위한 사전포석용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조총재는 『건전세력 결집을 위해 이회창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피차 돕는 것이라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연대 제의를 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총재의 이날 발언은 신한국당의 이상기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회창 총재의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 신한국당내 일각에서 꿈틀대고 있는 「후보교체론」기류를 타고 「조순대안론」을 넌지시 띄워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이회창 총재측과 비주류 사이에 반응이 다소 엇갈렸다. 이총재측은 『이총재도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과는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키면서도 연대의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반면 비주류측 인사들은 『이를 반DJP연대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조총재뿐 아니라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연대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진영의 이같은 반응은 조총재의 발언이 당내 일각의 반DJP연합론과 맞물리면서 「후보교체론」을 부추기는 빌미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계 내부에서는 조총재의 행보가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에 따른 것이라는 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유성식·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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