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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팔려면 이벤트를 만들어라”(광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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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팔려면 이벤트를 만들어라”(광고세상)

입력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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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마케팅전문가 미 해리스 교수 일지 기고/제품판매 앞서 눈길끌기행사 중요/윈도95·닌텐도64 등 성공사례 지적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고의 역할을 제품 소개에 한정시키지 않고 판촉 영업 등과 연동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내 놓은 해외광고정보에 따르면 통합마케팅 전문가인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토머스 해리스교수는 일본 광고전문지 센덴카이기(선전회의) 기고를 통해 광고와 이벤트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먼저 제품판매에 앞서 시장에 군침이 돌게 만드는 방법. 해리스교수는 이러한 작업이 무르 익은 뒤에 광고가 나와도 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윈도 95의 발매에 맞춰 세계 각 지역에서 떠들썩한 흥행을 벌였다. 뉴욕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윈도 95의 로고인 적·황·녹색으로 물들었고, 런던에서는 발매 당일자 「더 타임즈」지의 광고면을 매점, 이 신문을 무료 배포해 화제를 모았다. 결국 윈도 95의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구매자들의 장사진이 벌어졌다. MS사는 판매를 시작하고 광고캠페인을 진행하기까지 4일 동안 100만개의 윈도 95를 팔았다. 해리스 교수는 이 기간 동안 집중적인 광고를 했을 경우 추측할 수 있는 비용을 1억5,000만달러로 평가했다.

일본 전자게임기 제조업체인 닌텐도(임천당)는 지난해 미국에서 신제품 게임기 닌텐도 64를 13주만에 175만개 팔았다. 이 성공은 제품발표에서 발매까지 3년 동안 사용자의 관심을 묶어 온 판매예고 PR 덕이었고 닌텐도는 이 게임기의 판매시작 광고를 하지 않았다.

제품에 별다른 뉴스거리가 없을 때는 광고로 화제를 만들어 내는 것도 방법이다.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일산)이 미국에서 인피니티 130을 처음 판매했을 때 마케팅의 초점은 고급 세단이면서 3만 달러라는 알맞은 가격이었다. 「알맞은」이란 말은 아무래도 제품을 평범하게 만든다. 그래서 닛산은 『3만달러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며 할리우드 대로에 모두 3만달러에 이르는 1달러짜리 지폐로 거대한 입간판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 간판은 곧 분해되어 로스앤젤레스시의 자선사업에 기부되어 이래저래 언론에 오르내리며 큰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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