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후 내위상은…/DJ당선 확실한가…김종필 자민련총재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최종 결심을 앞두고 깊은 상념에 빠져 있다.
현재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실무협상 차원의 논의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DJ도 「단일후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비침으로써 「DJP 단일화」의 공은 이제 JP에게 넘어간 상태이다.
하지만 김총재 측근들은 『단일화 성사가 가시화할수록 김총재의 표정은 더욱 굳어져 보인다』고 말한다. 김총재 스스로도 『선택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고 토로했었다.
김총재는 그동안 『단일화 논의는 선거일 전전날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여유를 보여왔지만 대선을 두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이제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말 혹은 다음달 초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든, 독자출마를 선언하든 양단간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어진 것이다.
단일화가 불발로 끝날 수 있는 가장 큰 돌발변수는 DJ 비자금문제인데, 이역시 아직까지는 DJ 지지율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오히려 신한국당 내분만 재연돼 「DJP 연합」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총재로서는 이처럼 별 「대안」이 없을 경우 단일화밖에는 길이 없어지는데 이경우 현실적인 걱정거리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김총재가 DJ의 손을 들어주면 45명의 자민련소속 의원들은 색깔과 이념을 달리해온 DJ의 선거운동을 해줄 수 밖에 없어진다. 때문에 일부 「반DJ」세력들은 끝내 이탈해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또 JP 자신은 그날 이후로 대선후보군에서 탈락, TV토론회에도 못나가는 등 여론의 초점에서 밀려날 게 불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당내 단일화론자들은 『내각제와 공동정부구성에 대한 양당간 목표와 의지가 확실하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자민련의 전체 운명을 좌우하게 될 김총재의 마지막 결단은 결국 DJ에 대한 신뢰성과 당선 가능성의 문제로 귀착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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