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춤을 추는가… 편견을 깨기위해서”/힙합서 볼룸댄스까지 춤동아리 왕성한 활동/정규과목 채택 늘어『나는 왜 흔드는가. 편견을 깨고 싶기 때문이다. 춤은 결코 사치가 아니다』 (연세대 춤동아리 「하리」의 김모(20)씨)
『중학교때부터 모든 쇼프로를 녹화해 춤 연습을 했다. 삭막한 대학생활, 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대학생 재즈댄스클럽 CJC의 윤모(20·여)씨)
대학가에 때아닌 「춤바람」이 일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단시되다시피 했던 댄스 동아리가 자연스럽게 대학문화의 한켠을 차지하고, 스포츠댄스 등은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서울대의 HIS(Hoofers In Seoul National University)는 지난해 여름 PC통신 춤모임 「각시탈」의 활동멤버들이 중심이 돼 출범한 대학가의 대표적인 댄스동아리. 해마다 두차례씩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가질 정도로 「급성장」했다.
현재 멤버는 60여명. 이들은 매주 2차례씩 봉천네거리 근처 에어로빅 연습장에서 「힙합」비트에 맞춰 신나는 춤 동작을 연습한다. 김모(20·영어교육2·여)씨는 『힙합에는 백인에 대한 흑인들의 분노가 담겨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들이 보듯 단순한 몸짓 흉내내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HIS는 앞으로 거리공연도 계획하고 있으며 직접 안무한 힙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연세대 춤동아리 「하리」, 가톨릭대 댄스동아리 C.D.Z(Catholic university Dancing Zone), 경기대 스포츠 댄스클럽인 「경기샷세」 등 거의 모든 대학에 춤꾼들의 모임이 결성돼 있다. C.D.Z는 최근 PC통신을 통해 전국 대학의 댄스동아리에게 노래와 춤을 함께 나누자고 제안했고, 「경기샷세」는 오는 24일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학연합 춤동아리도 많다. 지난 91년 서울 경기지역 20여개 대학 학생이 참여해 만든 볼룸댄스 동아리 「샷세(Chasse)」. 가입경쟁률이 웬만한 대학입시 경쟁률을 훨씬 웃돌 정도로 인기이다. 1주일에 1번 4시간씩 춤을 익히고 있는 샷세는 월별 파티, 연 1회 댄스 경연대회, 여름 겨울 댄스 여행등을 끊임없이 기획, 「볼룸댄스=카바레」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사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샷세는 스포츠댄스의 기본스텝 중 하나인 체이스(chase)에 s를 하나 더 붙인 조어.
지난 95년 광운대, 동덕여대 등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만든 대학생 재즈댄스클럽 CJC, 볼룸댄스동아리 대즐스(Dazzles) 등도 대학가의 인기 동아리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최근들어 춤은 대학의 정규과목으로도 개설돼 각광받고 있다. 한서대가 올해부터 스포츠댄스를 2학기 정규과목으로 채택했고 서울대, 성신여대, 단국대, 조선대 등도 관련 과목이 개설돼 있다. 이밖에 연세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의 사회교육원에서도 춤을 과목으로 지정했다.<이동준·김정곤 기자>이동준·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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