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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에 시티폰 등 천점 선착순 판매”/시민 우롱 “경품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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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에 시티폰 등 천점 선착순 판매”/시민 우롱 “경품상혼”

입력
199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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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판매사 대책없는 광고/수천명 몰리자 행사 연기­해산「경품상혼」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우롱당했다.

18일 상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컴퓨터 주변기기 판매업체 (주)티존코리아사가 개최한 1호점 개점기념 경품행사에 매장수용인원을 훨씬 넘는 인파가 몰려들자 업체측이 행사를 연기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에 대해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소동은 이 업체가 종로지점 개점기념으로 내건 「시티폰과 고급시계 등 1천점을 선착순으로 1원에 판매하고 컴퓨터 50여대를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시민들이 대거 몰려 들어 일어났다.

시민들은 전날인 17일 밤부터 몰려들기 시작, 수백명이 업소앞 도로에서 밤을 새웠고 개점예정시간인 상오 11시께는 5천명이 넘는 인파가 종로2가 인도를 가득 메웠으며 이 일대 차량소통도 거의 마비됐다.

주말 도심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자 경찰은 업체측에 『매장의 수용가능인원이 2백명 밖에 되지 않는만큼 불상사가 우려된다』고 행사취소를 권유했다. 결국 상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업체측은 『개점행사를 일주일 뒤로 연기한다』고 옥외방송을 해 시민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진철(55·경기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씨는 『컴퓨터를 파격적인 값에 판매한다는 소문을 듣고 새벽2시부터 나와 기다렸다』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업소측이 최소한의 대비조차 안해 시민들을 우롱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은 10개중대 1천5백여명의 병력과 페퍼포그차까지 출동시켜 강제해산에 나서 하오 3시30분께야 간신히 시민들을 완전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일부 시민은 도로를 점거한 채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때문에 종로일대 도심 간선도로가 하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티존코리아대표 전동수(50)씨는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판촉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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