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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가구 최종부도/금융권 어음할인 기피로 ‘흑자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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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가구 최종부도/금융권 어음할인 기피로 ‘흑자도산’

입력
199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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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가구생산업체로 상장기업인 바로크가구(대표이사·위상돈)가 18일 최종부도처리됐다.바로크가구는 전날 외환(2억2,500만원) 동화(12억원) 신한(3억7,100만원) 기업(4억4,800만원) 동남(5억8,300만원) 등 5개 은행에 교환된 28억2,700만원의 어음을 이날까지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이로써 금년들어 부도를 냈거나 법정관리·화의절차로 들어간 상장기업은 모두 29개로 늘어났다. 이는 93∼96년 4년간 쓰러진 상장기업수(26개)보다도 많은 것이다.

금융계는 이번 바로크가구의 부도는 전형적 「흑자부도」로 보고 있다. 바로크가구는 지난해 1,244억원 매출에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올 상반기에도 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592억원의 매출로 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금융비용부담률이 95년 6.5%에서 지난해 7.1%로 다소 높아졌지만 부채비율은 332.5%에서 293%로 오히려 개선됐다.

이날 함께 부도처리된 아이시스 루벤스 동림실업 등 3개 가구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린 바로크가구가 몰락하게 된 직접적 이유는 대출창구경색에 있다. 기아사태이후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을 극단적으로 보수화하고 초대형 재벌기업 외엔 어음할인을 기피하면서 바로크가구는 현금회전이 막혀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도난 어음도 모두 진성(물품대금)어음들로 거래은행 관계자는 『바로크가구의 부도는 진성어음이라도 우량대기업 외엔 할인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재의 금융실상을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상승으로 원목수입가격이 올라 원가압박이 커진데다 주택경기침체로 가구수요가 둔화했으며 ▲생산라인 해외이전 ▲전문매장설립 ▲유통·정보통신업 진출검토 등 사업확장도 부도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크가구의 금융여신은 은행 480억원 등 총 750억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신규어음할인을 기피할 경우 바로크가구처럼 유망한 중견기업이 흑자부도를 내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며 『금융기관이 루머나 불합리한 평판에 의존하여 대출금을 관리하는 행태가 하루빨리 시정되지 않을 경우 지금의 경제위기는 더 심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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