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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종금사 불협화/은행 “여신회수 자제”에 종금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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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종금사 불협화/은행 “여신회수 자제”에 종금사 발끈

입력
199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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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도 등 책임싸고 사사건건 마찰금융계의 두 축인 은행과 종합금융사간의 불신이 심화하고 있다. 경제회복을 주도해야 할 1, 2금융권이 기업연쇄부도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양측이 모두 자성하고 신뢰를 속히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23개 은행장들은 이날 종금사의 기업여신회수를 자제시켜주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증권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모임에서 제기된 이같은 방침은 「최근 연쇄기업부도와 이로 인한 금융위기는 종금사들의 무리한 자금회수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은행권의 시각을 보여준다. 한 은행장은 『경기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무분별한 여신회수만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부도는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금협회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쓰러질 줄 뻔히 알면서 무분별하게 자금을 회수할 종금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은행 신탁계정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어음(CP) 보유규모를 줄이고 있어 기업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상호보완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은행과 종금은 최근들어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다. 한은특융이 지원되는 과정에서 은행들은 종금사에 대해 상장회사주식 등 담보를 요구, 종금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은행들은 앞서 종금사의 신뢰도를 문제삼아 자금거래동의서를 써주지 않는 바람에 종금사들이 특융서류제출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해태그룹에 1,000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키로 한 은행들은 종금사들이 여신회수자제를 약속해놓고도 기일이 돌아오는 어음을 계속 회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불협화가 심화하자 양측이 모두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이동호 은행연합회장은 『종금사들의 자금회수는 은행들이 자금운용규모를 줄인 탓도 있는만큼 은행들이 금융권의 맏형 입장에서 금융시장 안정을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금협회 부설 연구소의 오용석 박사는 『1, 2금융권의 불화는 기업들을 어렵게 하고 결국 금융기관으로 다시 불똥이 튀게 된다』며 『은행과 종금사들이 사안별로 수시로 직접 머리를 맞대고 여신회수 자제 등의 문제에 대해 「신사협정」을 맺는식의 협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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