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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이젠 앞만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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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이젠 앞만보고 간다’

입력
199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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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경선자금 당내 이상기류 정면돌파/‘3김청산 대표주자’ 국회연설서 천명계획이회창 신한국당총재를 둘러싸고 있는 최근 당안팎의 상황은 결코 이총재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설을 제기했지만 김총재의 지지도는 요지부동이다. 여권내부에서는 이총재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도 수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발언을 둘러싸고 갈등기류가 감지되는가 하면 한동안 잠잠했던 「후보교체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게다가 주류측 일부 중진들마저 이총재의 비자금공세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며 공동보조를 주저하고 있다. 그래서 당일각에는 이총재가 강공일변도의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 주변인사들의 대답은 이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오히려 『이총재는 그동안 당의 대표로서 김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자제했던 「후보 이회창」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이라고 하순봉 특보는 전했다.

김대중 총재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가 돌출해도 피해가지 않고, 이총재의 경선자금이 문제가 된다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의 수사를 집요하게 촉구하고 이를 위한 여론환기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이총재의 정치개혁 비전과 의지를 적극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이총재는 이같은 입장을 21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분명하게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총재는 비자금 공세 및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 3김시대 청산의 대표주자 이미지로 승부를 걸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총재진영에서는 이를 위한 당명개칭 문제까지 거론됐으나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일단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런 입장정리에는 「여기서 발을 빼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비주류 일각의 이탈움직임이나 발목잡기에 대해서도 더이상 연연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총재측은 검찰의 수사여부와 진전상황이 향후 사태의 흐름을 결정할 1차적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결과 당의 폭로내용이 사실임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 여론동향과 복잡한 당내 사정도 자연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총재측의 기대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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