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와 요담후 “당분간 더 관망” 비쳐「20일 탈당설」이 끊이지 않았던 신한국당 서석재 의원의 「노선 변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의원의 한 측근은 18일 『서의원이 당초 계획을 바꿔 당내에 남아 후보교체 주장세력에게 시간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DJ비자금」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음을 강조해 온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크게 동떨어진 언급이다.
서의원의 노선변화 가능성은 17일 국방위 국감장에서 이한동 대표와 따로 요담한 뒤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설령 대안을 모색하더라도 당에 남아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라는 요지의 「제안」을 했고, 이에 서의원은 『이달말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간의 구체적 대화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서의원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후보교체론이 자연스럽게 일 것으로 보고 조건부 「화답」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의원은 그러나 후보교체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우선 이회창 총재의 최대 원군인 김윤환 고문이 후보교체론자가 아닐뿐더러, 후보교체라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서의원의 현실인식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의원의 흉중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틀림없고, 완전잔류는 아니라 해도 당분간 당에 남아 사태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반이 라인의 또다른 축을 형성해온 서청원 의원은 서의원의 선택과는 별개로 이미 당에 남기로 결심한 상태다. 서석재 의원의 당 잔류를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던 그는 굳이 비주류가 나서지 않더라도 10월말로 접어들면 후보교체 요구가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리라 판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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