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총재 원론적 얘기”속 “너무 나가는것 아니냐”/청와대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총재 원론적 얘기”속 “너무 나가는것 아니냐”/청와대 표정

입력
1997.10.18 00:00
0 0

청와대는 17일 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시사한 「92년 대선자금 수사 가능성」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원론적 얘기』라며 크게 비중을 두지 않으려 했다.그러나 이총재 발언에 담긴 의도와 배경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확연했다.

김용태 비서실장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이총재의 얘기는 상식적인 것이 아니냐』며 『이총재도 기자가 물으니까 그냥 원론적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전할 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조홍래 정무수석은 『이총재 얘기는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며 『김대통령은 이미 5·30담화 때 국민에게 직접 사과를 했고 「법적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론적 언급에 괜히 언론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하고 「청와대로서는 불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반응과는 달리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총재가 너무 나가는 것이 아니냐』며 상당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본격적인 차별화를 하기 위한 의도에 따라 발언을 했는지, 김대통령에게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비자금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서였는지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총재가 자신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김대통령과의 연결 고리가 끊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 차별화를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며 『이총재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김대통령 마저 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이번 발언을 사전 조율했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이총재의 의도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경우 김대통령이 전혀 의외의 대응을 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손태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