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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 회장 퇴진땐 화의 수용”/정부·채권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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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 회장 퇴진땐 화의 수용”/정부·채권단 검토

입력
1997.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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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이 퇴진할 경우 채권금융단이 화의를 수용하는 절충안이 정부와 채권단내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정경제원 당국자는 17일 『현재 기아그룹 내부와 협력업체 일각에서 김회장에 대해 퇴진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김회장이 퇴진하게 될 경우 채권은행단으로선 화의를 수용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그동안 기아사태의 처리방식으로 ▲화의보다 법정관리가 타당하며 ▲이는 기아 스스로 선택해야 하고 ▲김회장의 퇴진여부는 화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협력업체도산, 중견기업연쇄부도, 주가폭락 등 후유증이 심화하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채권단과 기아그룹 모두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채권은행의 한 고위인사는 『기아가 김회장의 사퇴카드를 던질 경우 채권단도 기아사태의 책임을 피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양보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며 『김회장의 사퇴와 채권단의 화의수용을 맞바꾸는 것은 기아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동 재경원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공식부인했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도 『현재로선 화의보다 법정관리가 타당하다는 기존 방침에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갖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해 현재 다양한 절충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정희경·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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