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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블랙 먼데이’ 19일 1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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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블랙 먼데이’ 19일 10돌

입력
1997.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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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식투매로 508P 폭락/증권이사회장 말이 화근/그후 건실경제성장 주가회복/올 7월에 8,000선 돌파/이젠 전자거래도 활성화미국 증시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19일로 10주년을 맞는다. 87년 이날 뉴욕증시에서 집단투매로 다우존스 지수가 508.32 포인트(22.61%) 폭락했다. 한 투자자가 비관자살했고 메릴 린치사 부회장 2명이 분노한 투자자들로부터 권총습격까지 받았다.

「검은 월요일」은 데이비드 루더 미 증권이사회 회장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루더 회장은 이날 하오 1시 다우존스 지수가 182포인트까지 하락하자 『증시에 이상 현상이 발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겁먹은 투자자들은 증권거래소로 몰려갔고 마감때까지 폭락은 끝없이 이어졌다.

당시 증시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 재정적자, 무역적자, 금리상승 등 경제변수 외에 「주식 자동거래 시스템」에 결정적인 폭락원인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주가가 일정한도를 벗어날 때 자동으로 매수·매입하는 시스템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식매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것이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이 시스템에서 출력된 팔자주문을 막을 수 없었다.

뉴욕증시는 그후 미 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힘입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1년 4월 3,000선을 돌파한뒤 95년 2월 4,000선, 지난해 10월 6,000선, 올 2월과 7월 각각 7,000선과 8,000선을 돌파했다. 올 6월 다우존스 지수가 192포인트 하락, 사상 두번째로 큰 폭락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적신호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실업률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견실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8,5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YSE는 지금 첨단기술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주식거래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중개주식은 이달 현재 300만 계좌에서 2002년 1,400만 계좌로, 총액면에서는 1,200억달러에서 6,88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1세기에는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가 초단위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때가 되면 뉴욕증시는 초단위로 밀려드는 증시정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식거래 또한 순식간에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주가의 변화 사이클은 짧아지고 등락폭도 커지게 된다. 미래시장의 주가는 단기적인 호재에도 급등할 수 있지만 악재가 발생한다면 「검은 월요일」같은 폭락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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