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역수입시대가 열렸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다시 들여오는 역수입이 섬유 가전 등에 이어 자동차로까지 확산된 것이다.대우자동차는 16일 『폴란드에 투자한 상용차 전용공장 FSL에서 생산한 1톤소형 트럭 수대를 들여와 품질점검을 겸한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가 이번에 들여온 트럭은 폴란드 생산모델인 「루블린」으로 국내수요에 맞게 일부 모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이번에 반입한 차량의 품질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에서 필요로 하는 상용차의 수요에 대처할 계획이다.
대우는 또 해외 생산차량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있는 모델의 자동차라도 국내에 적극적으로 반입,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대우는 폴란드와 체코등지에서 만든 자동차의 국내 반입을 위해 이미 건설교통부로부터 외국산차 반입절차중 하나인 형식승인요청을 부분적으로 받은 상태이다. 건교부는 이와관련, 『대우가 9월24일 폴란드에서 만든 0.4∼1톤승합차와 화물차 등 5종류와 최근 승인을 요청한 체코생산 3톤 상용차에 대한 이미 형식승인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우는 폴란드산 소형트럭은 물론 체코등지에서 만든 트럭 등을 지속적으로 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해외투자분 자동차의 반입계획에 대해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은 『현실적으로 해외생산제품을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기에는 아직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그러나 앞으로 경쟁여건만 맞는다면 해외공장의 생산제품을 들여와 활용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측은 해외 생산차량을 들여올 경우 우선 그룹내 전 계열사에서 사용할 예정이며 국내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가 98년부터 해외에서 만든 미니밴을 반입한 뒤 99년부터는 1톤트럭 등 국내에서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차량을 본격 반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