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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순환기 질병 주의보/찬바람이 불면 정상인도 혈압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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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순환기 질병 주의보/찬바람이 불면 정상인도 혈압 상승

입력
199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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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협심증환자는 첫 추위에 특히 조심/호흡기나 심장질환자 독감예방주사 맞아야늦더위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새 단풍이 곱게 물들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다. 기온이 떨어지고 밤낮의 온도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감기뿐만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등 각종 순환기 계통의 질병이 고개를 든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고혈압환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들쭉날쭉해지거나 올라간다.

정상인도 추우면 혈압이 좀 상승한다. 그러나 적응이 되면 곧 정상혈압을 회복하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가 기온 변화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면 동맥이나 심장에 부담을 많이 주게 돼 위험하다. 이 때문에 뇌졸중(중풍) 발생률이 상승하거나 협심증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순환기 질환자들은 환절기가 되면 겨울철 준비를 해야 한다. 혈압도 자주 재보고 협심증 증세 등이 느껴지면 의사와 상의, 운동량을 줄이는 등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첫추위에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이 아직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추위에 적응하려면 2주일 정도 걸린다. 연일 계속되는 추위는 견딜만 하지만 첫추위나 갑작스런 한파에는 고혈압환자가 맥을 못쓰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우리 몸이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혈압, 협심증이 도지거나 심해지고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커진다.

겨울의 불청객은 만병의 근원인 감기. 특히 65세이상 고령자, 호흡기나 심장질환자 등은 독감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장판막증, 심부전 등 심장병 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심장이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심장병환자는 환절기 건강관리 대책으로 독감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달이상 걸리므로 지금이 접종할 적기이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자기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골치아픈 일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경제는 어렵고 세상은 시끄럽다. 이런 환경에서 개인적인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당연히 신체 건강에 부담이 올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 해소를 핑계로 술, 담배를 가까이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 환절기는 내년 봄까지 건강을 보살피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자.<서정돈 객원편집위원·성균관대의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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