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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장애란 없어요”/장애·일반아 ‘천진난만 통합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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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장애란 없어요”/장애·일반아 ‘천진난만 통합캠프’

입력
199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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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만남 지속” 정기모임 결성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우정이 부모들까지 뭉치게 만들었다. 「일반아와 장애아의 통합캠프」에 참가하면서 다졌던 자녀들의 우정을 지속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통합캠프」는 전통놀이 연구단체인 「놀이연구회」(회장 김수연 숭덕초등교 특수반 교사)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매년 한차례씩 마련하는 행사로, 95년부터 충북 괴산군 이화여대 고사리수련원에서 열렸다. 지난 7월 열린 제3회 「통합캠프」에는 장애아와 일반초등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3박4일간 숨바꼭질, 강강수월래, 왕대포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함께 뒹굴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어울림은 부모들에게까지 전달돼 올해 통합캠프에 참가한 어린이의 부모 15명은 앞으로 정기적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의 이름은 「더 좋은 세상을 향하여」라는 뜻에서 「세향회」.

두딸을 캠프에 참가시킨 정용희(36·여)씨는 『아이들이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고, 장애아 원진수(10·숭덕초등 2년)군의 어머니 신모(40·여)씨는 『아이가 말은 못하지만 캠프 이후 표정이 밝아지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일반아동의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자녀가 장애아들과 어울리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캠프에서 자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심의 세계에서는 장애와 정상의 편견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반아 학부모들은 장애아동과 손을 잡고 달리는 자식의 모습이 대견했고 장애아 학부모들은 장애아란 사실에 주눅들지 않고 마냥 즐거워하는 자녀들의 모습이 고마웠다.

세향회는 앞으로 장애아와 일반아동의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가질 계획이다. 이번 겨울에는 회원 가족들이 함께 참가하는 겨울캠프를 가기로 했으며 자녀들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꾸준히 참가할 수 있도록 「도우미제도」도 만들기로 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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