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6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가락종친회 추향대제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회동한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15일 강원 속초 강릉을 방문, 자정무렵까지 지역공약발표와 TV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뒤 16일 새벽 일단 귀경했다가 곧바로 경남 김해로 내려간다.15일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협상의 2차 시한이었다. 때문에 당초 두 김총재의 회동은 단일화문제를 완전히 매듭짓는 「역사적인 담판」의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비자금정국과 내각제 형태에 대한 양당간 입장차로 협상타결 시한이 또다시 연장되면서 이번 회동이 종친회에서의 의례적인 만남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게 됐다. 종친회 행사에서도 대선후보로서 조상에 출마의 뜻을 밝히는 「고유제」가 예정돼 있었으나 생략됐다.
이번 회동에서 DJ는 단일화의 성사를 기정사실화하고 JP와의 끈끈한 유대를 과시하려 하겠지만 김총재는 여전히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DJ의 신뢰성을 탐색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14일 상오의 당무회의에서도 현정국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의 「논쟁」으로 돌리면서 깊숙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총재는 오히려 『이 문제(DJ비자금 폭로건)는 대선전에 국정조사나 검찰차원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각제를 실현하겠다는 DJ의 의지와 신뢰성이 확인되기 전에는 결코 후보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는 게 김총재의 확고한 입장인 것 같다.<강릉=홍윤오 기자>강릉=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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