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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현대미술의 반추/전환의 공간전·후앙미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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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현대미술의 반추/전환의 공간전·후앙미로전

입력
199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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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공간전­17일부터 호암갤러리,아쉴 고르키·앤디 워홀 등 33명의 작품 45점 전시/후앙 미로전­22일부터 금호미술관,달·별·해 등 독창적 세계 다양한 재료로 이미지화1945년은 세계 미술사에서도 기억해야 할 해이다. 두 번에 걸친 큰 전쟁, 이에 따른 대혼란은 사고의 틀, 즉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성의 예술」, 모더니즘에 대한 회의가 일기 시작했고, 그 회의는 다양한 방면으로 표출됐다. 그림 같지 않은 그림, 조각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조각이 봇물처럼 쏟아졌고, 그래서 본격적인 현대미술의 출발을 알린다.

45년 이후 현대회화의 새로운 가닥을 살펴보는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17일부터 12월28일까지 호암갤러리(02―771―2381)에서 열리는 「전환의 공간」전은 이 미술관 소장 외국 현대미술품 중 지난 50년의 미술 궤적에 큰 영향을 준 작가 33명의 작품 45점으로 이뤄진다. 이 미술관의 국내 콜렉션이 지나치게 미니멀 경향으로 흐른다는 비난이 적지 않지만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주요 흐름의 대표작을 망라하고 있다는 평이다.

모더니즘 편에서는 미국적 회화작가 아쉴 고르키,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윌렘 드 쿠닝, 극단의 형식주의를 선보인 애드 라인하르트가 선보인다. 프랭크 스텔라, 로널드 저드 등은 모더니즘의 종언을 재촉한 미니멀 작가.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 그 시초격인 앤디 워홀, 요셉 보이스부터 안젤름 키퍼를 거쳐 제니 홀저, 다츠오 미야지마 등 현재적 작가까지 반경을 넓혔다. 따라서 패러디(희화화), 키치(저급취향), 패스티쉬(혼성모방)까지 포스트모더니즘의 요건을 찾아볼 수 있다.

「현실주의 거장 후앙 미로」전은 22일부터 12월21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에서 열린다.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미로의 작품전은 그간 여러번 열렸지만 미로가 직접 작품을 기증, 설립한 「후앙미로 재단」의 소장품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여 컬렉션중 브론즈 70점, 페인팅 45점, 판화 23점, 드로잉 9점 등 모두 148점의 작품이 한국 나들이를 한다. 작품은 45년부터 83년 사이에 제작된 것들로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유기체와 달, 별, 해 등 미로의 독창적 이미지가 다양한 재료 안에 녹아 있다.

대표작보다는 페인팅한 브론즈와 종이작품 등 다양한 매체와 오브제를 능란하게 활용하는 미로의 예술성이 드러나는 전시로 꾸몄다. 브론즈 페인팅작품인 「종이와 새」 「여인」, 판지 위에 과슈와 크레용 등으로 그린 「어둠 속의 머리」 등은 독창적 유머감각으로 정체성 있는 초현실주의를 구현한 미로의 역량을 가늠케 한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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