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계열사 위장분산 사실로「30대그룹 총수들은 불과 2%의 지분으로 그룹을 좌지우지한다」
30대그룹 총수들이 갖고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시가총액 기준)이 30대그룹 상장사 전체 주식의 2.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대다수 지분을 친인척과 계열사 등을 통해 분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건희 삼성·김우중 대우·정몽구 현대·최종현 선경그룹회장 순으로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가 14일 내놓은 「30대 그룹회장의 계열상장사 주식보유현황」에 따르면 13일 현재 30대 그룹 총수들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상장계열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2,418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1,438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4조2,141억원에 달하는 30대 그룹 계열상장사 전체주식 시가총액의 2.2%에 해당하는 것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을 소유하려면 최소 3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어야한다고 전제할 경우 그룹 총수들은 상당 지분을 특수관계자들에게 「은닉」하거나 계열사 지분을 통해 그룹경영권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30대그룹 총수들이 친인척 등을 통해 간접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합하면 실제 상장사주식 보유액은 20조원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수별 상장계열사 주식보유액을 보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2,256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우중 대우(1,935억원) 정몽구 현대(1,107억원) 최종현 선경 (940억원) 조중훈 한진(819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지난해말이후 9개월여동안 보유주식이 581억원이나 늘어나 주식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김우중 대우회장과 이건희 삼성회장도 이 기간동안 증자·신규상장 등으로 각각 492억원과 442억원어치의 주식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문경영인인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상장계열사 보유주식이 3억원에 불과해 30대그룹 총수중 가장 적었고, 김석준 쌍용·박정구 금호·장진호 진로·박건배 해태·나승열 거평그룹회장 등 5명의 총수들도 주식보유액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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