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비자금공세 당차원서만 대응 양면전략국민회의는 14일 신한국당측의 폭로 공세에 대해 양면 대응을 펴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총재는 13일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비자금 문제에 대해 가급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총재는 예정된 일정대로 준비된 후보론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여당측 폭로에는 당차원에서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는 긍정적(Positive)선거전을 맡고 부정적(Negative)선거전은 당기구가 맡는 분담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김총재의 자세는 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비자금 공방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능한 한 김총재를 폭로전의 후방에 두겠다는 보호방안이다.
국민회의는 비자금 공방이 국회 국정감사장으로 주무대를 옮기면서 전술상의 고민에 빠져 있다. 중앙당 차원의 성명전이 벌어졌을 때는 이회창 총재를 반격의 주표적으로 삼을 수 있었으나 상임위 별로 공방이 벌어질 경우 김총재의 「비자금」만이 초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감 이후 국회 대정부질문 등으로 여당측 공세가 계속될 경우, 여론의 관심도 김총재 개인의 문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국민회의의 우려다.
국민회의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못하는 이유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 의혹과의 형평성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비자금 공방이 장기화할 경우 결국 김총재의 「비자금」문제가 단독으로 쟁점화하면서 수사 착수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총재는 15일 농어민 정책 발표회를 갖고 16일부터 가락종친회 추향대제 참석차 경주와 김해를 방문하는 등 영남권공략에 재시동을 걸면서 되도록 초연한 모습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국민회의측은 이와함께 김충조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나서 성명을 통해 이회창 총재에 대한 공세를 적극화했다. 유종필 부대변인은 『신한국당의 김총재 친·인척 자금에 대한 폭로는 큰 아들 정연씨가 타고 다닌 처가집 아우디 승용차도 이총재의 승용차라는 논리와 같다』고 반격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의 폭로가 계속될 경우 공방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어 국민회의측의 양면전략이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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