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증시부양책 ‘약효’ 발휘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증시부양책 ‘약효’ 발휘할까

입력
1997.10.15 00:00
0 0

◎폭락사태 막겠지만 장세반전은 ‘글쎄…’지수 600선 붕괴를 목전에 두고 나온 정부의 증시부양책은 어느정도의 효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정부는 13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와 주식액면가분할 등을 골자로 한 증시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증권가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번 부양책에 주가폭락을 막는 역할은 기대할 수 있어도 장세반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부양책이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7.68포인트가 상승한 620.68에 마감됐다. 표면적으로는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거래량은 전날(2,082만주)과 비슷한 2,300여만주로 평일의 3분의 2 수준에 그쳐 투자심리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거래대금도 3,499억원으로 전날보다 불과 1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머물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를 「모래위에 나무를 심고 물을 뿌리는 격」이라고 분석한다. 부양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기아사태, 비자금파문 등의 근본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증시부양책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돼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도 무성하다. 우선 외국인 투자한도확대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양도차익비과세는 이미 지난달부터 시행이 기정사실화돼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식액면가분할도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내년 이후 시행되더라도 액면가분할이 손쉬운 「소자본 고가주」정도가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커 증시안정화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이 설명이다.

대유증권 김경신 이사는 『이번 부양책은 지수 600선 붕괴를 막는데는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기아사태와 비자금파문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는 한 시간이 갈수록 부양책의 효과는 퇴색돼 증시가 다시 수렁에 빠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시는 실물경제의 선행지수라는 점에서 이번 부양책이 주가를 어느정도나 떠받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동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