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가”/국민회의 “지정기탁금 1,000억 받고 할 말 있나”14일 중앙선관위에 대한 국회 내무위의 국정감사는 비자금 대치정국의 또 다른 전선이었다. 여야는 한치의 물러섬없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과 관련한 공방으로 감사를 시종했다. 여야간 감정 대립, 가시돋친 언쟁으로 감사는 초반부터 뒷전으로 밀렸고 피감기관인 선관위측은 팔짱을 낀 채 이들의 공방을 지켜봐야 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국민회의. 추미애(국민회의) 의원은 『문민정부들어 신한국당은 지정기탁금을 통해 재벌기업과 심지어 적자기업으로부터 1,000억원이상을 받았다』며 『이런 당이 비자금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또 비자금폭로 파문의 당사자인 김홍일(국민회의) 의원도 『신한국당은 폭로를 하면서 증거도 없이 본인을 언급, 명예를 훼손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곧바로 여당측이 나섰다. 이국헌·김학원(이상 신한국당) 의원 등은 『김총재가 선관위를 통하지 않고 67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선관위는 진상을 밝히고 김총재를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옥두(국민회의) 의원이 『신한국당이 국민에게 용공조작이 먹히지 않자 이제는 비자금 유언비어를 조작하고 있다』고 발끈하자 이윤성(신한국당) 의원은 『국민회의의 주장을 요약하면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이라며 『김총재의 비자금은 부정한 정치자금인 만큼 진상조사와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서 추의원은 지정기탁금문제를 언급하면서 신한국당의 기탁금수수를 「깡패가 업주로부터 월정금을 받듯」이라는 표현을 사용, 이재오(신한국당) 의원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김옥두 의원은 신한국당 당직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당직명을 빼고 이름만 거명, 신한국당측이 반발하는 등 불꽃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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