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내길 갈 것” 정치생명 배수진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13일 상오 당직자회의가 끝난 직후 40여분간 이한동 대표를 따로 만났다. 전날 밤 이대표도 참석한 당 원로·중진 모임에서 「DJ비자금 의혹」의 폭로방식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과 무관치 않았다.
강총장은 이대표에게 국민회의가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정면부인하며 역공을 취하고 있고 검찰마저 수사착수를 망설이는 상황에서 비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2차 폭로(기업명단공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금 공세의 선봉장으로 나선 입장에서 자칫 내부혼선으로 비쳐지는 분위기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강총장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움과 비장함이 동시에 나타나 있었다. 「회심의 카드」가 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에 내심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이미 정치생명을 배수진으로 DJ를 향해 시위를 당긴 이상 그 결과를 반드시 지켜보겠다는 결심이 오버랩된 모습이다.
그는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결론은 당이 같은 의지를 갖고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내부혼선의 시각을 일축했다. 강총장은 『나는 부도덕한 대통령을 뽑아선 안되겠다는 일념에서 DJ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언론과 검찰은 더이상 침묵할 것이 아니라 본질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총장은 『내가 20억원+알파설을 제기했을 때 사기꾼이자 거짓말쟁이로 몰린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알파의 구체적 증거가 제시됐는데 왜 이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범죄혐의를 폭로한 사람이 왜 부도덕한 사람이 돼야 하느냐』면서 『나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바른 길을 가고자 했으며 지금도 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DJ비자금파문」이 양비론으로 번지는 것은 결국 「YS비자금」과의 형평성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도 결국은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대답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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