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의 선전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었던 몇몇 기업들이 뜻밖의 홍보효과를 거둬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들어 스포츠마케팅이 기업 홍보 수단으로 환영 받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에는 국내 기업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한일전 승리 등으로 월드컵에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자 뒤늦게 월드컵을 이용한 홍보·판매전략을 펼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예선전 응원단을 조직하는 등 월드컵을 기업 홍보전략으로 삼은 한국코카콜라와 축구 국가대표 팀을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 코리아가 한국 팀의 좋은 성적으로 예상치 않은 기업 홍보효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6월부터 엽서, 국가대표팀 경기 관람객 추첨 등을 통해 월드컵 응원단 250명을 조직해 지난달 28일 열린 한일전을 응원한 데 이어 다음달 한일 2차전 응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응원단은 특히 컴퓨터 축구동호회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코카콜라는 또 월드컵 예선에 앞서 축구 경기 장면과 응원 모습을 담은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 광고업계에서 『마치 한국의 승리와 국민적인 응원 열기를 예상이라도 한 것 같다』고 부러워할 정도로 좋은 광고 효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 축구팀을 공식 후원하는 나이키코리아도 월드컵 열기로 국가대표 선수단 유니폼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불황이라는 가뭄속에서 단비를 맞고 있다. 나이키 관계자는 『독점 공급하는 이 유니폼이 상하의 한 벌에 10만원 가까운데도 조기 축구회의 단체주문, 응원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의 개인구매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전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커지자 이를 기업 마케팅이나 판촉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뒤늦게 잇따르고 있다.
경방필백화점은 4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경기를 백화점 앞 광장에 설치한 대형 TV로 방영한 데 이어 18일과 11월1, 9일의 경기도 같은 방법으로 방영해 영등포지역의 유동인구를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한일 2차전을 전후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이용해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