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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선단체 수석부회장 엘스워스 컬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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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선단체 수석부회장 엘스워스 컬버씨

입력
199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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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변방 배급 끊겨 식량 추가지원 절실”월드비전과 함께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국제자선단체(Mercy Corps International·MCI)의 수석부회장인 엘스워스 컬버(Ellsworth Culver·70)씨가 지난 10일 서울을 다녀갔다.

올여름 MCI와 월드비전 등 5개 비정부기구(NGO)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 5만5,000톤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분배되는지를 북한일원에서 지켜본 뒤 북한에 의약품을 추가지원하는 문제를 한국의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과 협의하기 위해 내한했다.

컬버씨는 『북한의 쌀수확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옥수수 등 밭작물 수확량은 가뭄피해로 예년의 40%에 지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식량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열었다.

식량지원문제로 지난 14개월동안 7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그는 『최근 북한에서는 노인들이 집안에 병들어 누워있거나 굶주려 죽었는지 거리에서 거의 볼 수 없다』며 『평양에서는 하루 1인당 450g, 인근에서는 100∼150g의 식량배급이 되고 있으나 자강·양강·함북 등 변방지역은 식량배급이 끊길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고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컬버씨는 『미국에서 모은 700만달러어치의 의약품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측이 운송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6개월내에 북한에 보내기로 합의했다』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추가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MCI초창기부터 실무역할을 해온데 이어 20여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전세계 재난지역을 상대로 민간구호활동을 펴 「미국의 테레사신부」로 불리는 컬버씨는 한국과 유난히 인연이 깊다.

중국선교사로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졸업후 후진국 봉사활동에 뛰어든 컬버씨는 30세때 한국에 처음와 지금의 선명회를 설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한국인 정박아를 입양해 현재까지 돌보고 있다.

칠순 나이에도 정정한 컬버씨는 『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생산성을 높이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여기에는 한국농학자들의 헌신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체제가 다르지만 동포를 돕겠다는 한국인들의 온정을 하나님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므로 통일은 멀지 않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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