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여성 피해 소개 지뢰의 위험성 일깨워다루기 편리한 화약을 발명하려는 노벨의 노력은 다이너마이트를 낳았으나 그것은 노벨의 뜻과 달리 파괴와 인명살상의 도구로 사용됐다. 자신의 발명에 고뇌를 거듭하던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로 모은 재산을 헌납, 노벨상을 창설했다. 미국 라이프지(pathfinder.com/Life)는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을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의 삶에 63번째로 큰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노벨재단(www.nobel.se)은 의학상을 시작으로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부문별로 발표하고 있다. 그 중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 지뢰금지 운동」(ICBL·www.vvaf.org)은 한반도에 묻혀 있는 지뢰문제와도 관계가 깊다.
현재 지뢰는 세계 68개국에 약 1억개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지뢰매설국은 2차대전 이후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는 나라들이다. 지뢰에 의한 인명사고는 지금도 22분당 1건이 발생, 연간 2만6,000명의 희생자를 내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www.icrc.org)에 따르면 지금까지 25만명이 지뢰가 터져 불구의 몸이 됐다.
지뢰 피해는 단지 폭발사고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지뢰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묻혀 있어 주민 생계 활동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또 구호물자의 운송도 방해한다. 리비아의 경우 경작 가능한 토지의 27%에 지뢰가 묻혀 있다. 한 구호단체의 홈페이지(www.vvaf.org/landmine/elsa―story.html)는 앙골라의 한 여성이 95년 망고열매를 따러 갔다가 지뢰사고로 한쪽 눈과 다리를 잃은 비참한 실화를 게재하고 있다. 대인지뢰 1개의 생산비는 3∼30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지뢰 하나를 제거하려면 300∼1,000달러가 필요하다. 전세계 1억 개의 지뢰를 모두 제거하려면 1,000년간 300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평화상이 ICBL에 주어진 것은 노벨의 뜻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럼에도 지구상에 지뢰가 묻혀 있는 한 노벨의 고뇌는 계속될 것이다.<인터넷 칼럼니스트 kimdg@knock.co.kr>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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