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때 머리부분은 전선이 지나가는 벽과 거리 두어야/TV·모니터의 경우 앞보다 뒤를 더 조심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전자파는 인체에 해를 끼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전자파 공해가 걱정되는 사람은 모든 전기 제품을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전기제품 없는 현대 도시생활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전자제품의 전자파 방출 특성을 알고 되도록 노출을 피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전자파 발생원은 송전선이나 전파탑·중계탑, 가정용·사무용 전기 기기 등이다. 되도록 사용시간을 줄이고 거리를 멀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머리부분은 전기 기기나 전선이 지나는 벽과 거리를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전자파의 영향은 전계와 자계의 영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계의 세기는 전하의 양, 즉 전압에 비례한다는 점에서 고전압이 걸리는 TV나 컴퓨터모니터의 브라운관, 냉장고의 모터부분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TV나 모니터는 앞이나 옆보다 뒷면의 전자파가 강하다. 따라서 앞에서는 60㎝이상, 뒤에서는 1m 이상 떨어져야 한다.
또 전계는 식물이나 도체, 접지된 물체에 부딪치면 에너지가 대부분 흡수돼 세기가 약화하기 때문에 발생원과 사람 사이에 선인장 등의 화분을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기 기기 위에 두어서는 의미가 없다. 또 전계는 전류와는 무관해 전기 기기를 꺼 두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뽑아 두는 것이 좋다.
한편 자계는 식물이나 도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자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는 발생원과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한 방법이다.
전기장판·담요의 전자파도 요주의 대상이다. 되도록 잠잘때는 플러그를 빼놓는 것이 좋다. 다만 요통이나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치료용으로 사용할 때는 어쩔 수 없다.<황영식 기자>황영식>
▲휴대폰 통화는 되도록 짧게 한다.
▲전기침구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헤어 드라이어나 전기 면도기 사용횟수와 시간을 줄인다.
▲지하철역에서는 1m이상 안쪽에서 전동차를 기다린다.
▲침실의 전기 제품을 줄이고 특히 머리맡에는 전기 제품을 두지 않는다.
▲공기청정기는 되도록 높고 구석진 곳에 설치한다.
▲에어콘은 분리형을 사용한다.
▲승용차 운전시간은 줄이고 특히 임산부는 20분 이상 운전하지 않는다.
▲강한 전자파를 내보내는 작업장에서는 장기 근무를 하지 않는다.
▲시중의 전자파 방지 상품은 맹신하지 말고 꼼꼼히 따진다.
◎‘전자파 차단’ 유망산업 부상/일본은 2000년 관련시장 3,000억엔 예상/국내서도 방재전문백화점·클리닉 등 등장
『전자파를 잡아야 살아 남는다』 국내 전자업체의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각국의 전자파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 지고 있어 품질뿐 아니라 전자파 차단 여부가 제품 수출의 관건이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지난해 EMI(전자파장해)뿐 아니라 EMS(전자파내성)까지 고려한 EMC(전자파적합성)를 새 규격으로 정했다. EMI가 다른 기기에 장해를 미치는지 여부만 측정하는데 비해 EMS는 전자파 장해에 대한 내성까지 고려하는 것이어서 검사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역내 유통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또 정보통신부도 EMS를 도입한다고 발표, 전자파 차단은 국내업체에도 발등의 불이 됐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전자파를 측정하거나 전자파 영향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수준이지만 세계시장 규모와 기술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삼성 LG 대우 현대 등 대형 전자업체가 앞다퉈 전자파 관련연구팀과 시험소를 설치하고 「꿈의 제품」개발에 애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자파연구팀을 따로 두고 관련 실험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5월 60억원을 들여 국제규모의 대단위 전자파 시험소를 영국에 설립한데 이어 7월에는 경기 용인공장에 부품단위의 전자파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실험실을 개설했다. LG전자와 대우전자 등 다른 가전사들도 전자파연구소 등을 설치해 선진국 기준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전자파예방 관련시장 규모가 이미 2,000억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2000년이면 3,000억엔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일본 주요 가전업체가 전자파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자파 예방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전자업체 뿐 아니라 신소재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이 ▲게 껍질에 든 키토산 등 자연소재 ▲전도성 플라스틱이나 특수세라믹 ▲러시아산 보스호드 등 금속 도금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문을 연 「VDT증후군 방재전문백화점」은 전자파 차단·흡수기기만을 판매하고 있고 전자파공해 등으로 인한 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이 등장하는 등 전자파 예방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휴대폰 맘놓고 쓸 수 있나/주파수 0.8∼1.8㎓ 높은편/사용중 실제 뇌온도 상승 관측/뇌세포에 영향 여부는 미지수
현재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가장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은 고압 송전선과 휴대폰이다.
고압 송전선 주위의 자기장이 인체에 미칠 영향을 두고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50m 이상만 떨어지면 그 영향을 무시해도 좋다고 지적한다. 집 바로 위로 고압 송전선이 지나가 민원을 야기하는 예도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대개의 고압 송전선은 거주 지역과 떨어져 있다.
따라서 휴대폰의 전자파가 미칠 영향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 오르고 있다. 귀에 바짝 붙여서 사용하는 휴대폰은 초고주파의 열작용과 관련, 우려를 사고 있다. 92년 미국의 한 부인이 남편이 오랫동안의 휴대폰을 사용해 뇌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통신회사와 휴대폰 제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95년 이 소송은 「개연성을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종 기각됐으나 휴대폰의 유해성 논란을 국제적으로 불붙였다.
우리나라의 휴대폰은 셀룰러폰의 경우 800∼900㎒, 이달부터 운용에 들어간 개인휴대통신(PCS)의 경우는 1.7∼1.8㎓ (1,700∼1,800㎒)의 주파대역을 이용한다. 전자레인지가 음식물 가열에 이용하는 2.45㎓의 주파수에 가까운 초고주파라는 점에서 열작용을 상정할 수 있다. 실제로 휴대폰 사용중 안면의 온도가 0.15∼1도 상승했다는 외국의 조사 보고가 잇따랐다. 반대로 통증치료전문의 정용중박사가 지난 5월 20대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대폰을 사용할 때나 그 직후에는 오히려 안면의 온도가 약간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온도 변화가 미미해 직접 뇌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동물의 멜라토닌은 계절적 번식의 조절, 생체리듬의 조절, 암 억제를 비롯한 면역기능 등에 관계한다.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 불면증과 알츠하이머병, 암세포 증식 등을 가져 온다는 보고가 있다. 휴대폰의 전자파가 멜라토닌 분비에 미치는 지는 조사결과가 서로 엇갈리는 등 분명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미국에서 멜라토닌 약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황영식 기자>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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