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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내년 TV중계료 받자”/사립대 불황탈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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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내년 TV중계료 받자”/사립대 불황탈출 “비상”

입력
199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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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격감 수입원 찾기 고심/교직원수 동결·해외출장 억제대학들도 「불황탈출」에 나섰다.

오랜 불경기로 동문이나 기업인들의 기부금· 발전기금이 격감하자 대학마다 앞다퉈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학교운영에 기업경영논리를 도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들어 주요 사립대의 학교발전기금이나 외부장학금 기부실적이 예년의 50∼70%선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중·하위권대학은 이마저도 거의 끊긴 상태여서 장기발전계획을 추진하는데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고정비용을 충당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교육투자 재원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10억원이상 기부자를 위한 「유공자기념관」을 설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업인과 사회저명동문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냈다. 이 기념관은 새로 건립될 교내박물관 안에 마련될 예정이다. 연세대 공대도 외부기부금을 유도키위해 전공과목의 연구 실험비 및 기자재를 지원하는 기부자에 대해서는 해당강좌 및 강의실 명칭을 아예 기부자의 이름이나 호를 따 부르도록 할 방침이다.

상명대는 고정 임대수입을 확보키 위해 내년초 재단소유의 충남 대천시 유휴토지 수만평에 유스호스텔과 연수원을 짓기로 했으며, 명지대도 법인소유인 서울 중구 서소문 명지빌딩의 임대료 수입을 높이기 위해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재건축하는 공사를 이달 초 착공했다.

연·고대 정기전도 내년부터는 수익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양교는 내년부터 고·연전 5개 종목의 TV중계권을 공개경쟁에 부쳐 중계료를 행사비용으로 충당하고 잉여분을 장학금으로도 활용키로 했다. 올해 주최측이었던 연세대 관계자는 『당초 올해부터 중계료를 청구할 방침이었으나 양교간의 논의가 너무 늦어져 내년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수익사업 개발과 함께 자체 군살빼기도 공통된 현안이다. 홍익대는 고정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교직원 1명당 관리학생수가 47명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과중한데도 올해 교직원 수를 동결하고 대신 대부분의 교직원 업무를 학부생 및 대학원생 조교에게 맡겼다.

한양대 중앙대 명지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올들어 운영 관리비 10% 절감 운동을 펴고 있다. 중앙대는 새로 임용되는 교수들은 2명이 한 연구실을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명지대는 교직원의 해외출장을 억제하고 있다.

한양대 김채옥 기획조정처장은 『외부기부금은 계속 감소하는데 지출비용은 고정돼 있어 대부분의 사립대학 재정이 현저히 악화하고 있다』며 『대학마다 수입원을 개발하고 비용을 줄이는데 비상이 걸려있다』고 말했다.<이진동·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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