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대표학생회장 아들 연루서울지검 형사1부(이종왕 부장검사)는 11일 학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시험지를 빼돌린 서울 강남구 D중 김모(47) 전 교사를 절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씨로부터 전달받은 시험지를 자녀에게 건네준 학부모 Y(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관련기사 25면>관련기사>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이 학교 2학년 기말고사, 올해 5월과 7월에는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의 7과목 시험문제지 13장을 빼내 Y씨에게 2백40만원을 받고 전달한 혐의다.
Y씨는 이 학교 학부모 대표로 아들은 학생회장이다. 김씨는 시험지 등사실에 들어가 담당직원에게 문제집 복사를 부탁해 자리를 뜨게 한 후 시험지를 양복주머니에 넣어 나오는 수법으로 자신의 담당과목인 과학을 비롯, 국어 도덕 기술 가정 음악 미술 등 모두 7과목 시험문제지를 유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지 사전유출 사실이 확인되자 학교측은 『관련된 학생전원의 해당시험 성적을 학교성적 처리규정에 따라 0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그러나 『문제 유출이 특정학생에 한정된 점을 고려, 세차례 시험의 전면 재시험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일부 학부모들이 D중의 시험부정을 진정하자 진상조사를 벌인 뒤 김씨에게서 사직서만 받고 사건을 종결했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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