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11일 「현대 제철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지난해 공업발전심의회(공발심)의 결정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여 제철업진출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는 최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의 공식적인 제철업 진출의지 발표와 독일 철강사방문 등에 이어 만들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현대는 최근 작성한 「공업발전심의회 결정(96.11.15)에 관한 의견」이란 자료를 통해 『공발심은 법적 기속력을 갖지 않는 통산부장관의 자문역할을 할 뿐』이라며 『특히 한보사태 등 철강시장의 변화와 불황의 지속 등 국내 경제상황이 크게 달라져 공발심의 결정내용은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 자료를 통해 공발심의 주장을 6개항에 걸쳐 조목 조목 반박했다.
현대는 우선 철강재 수요공급과 관련, 『정부의 2000년 수요전망치가 이미 올해 초과됐고 한보의 정상가동을 전제로 한 공급전망이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동남아국가의 자체 생산증가와 수요둔화라는 지난해 공발심의 예측에 대해 현대는 『가와사키 NKK 등 일본의 제철소가 오랫동안 쉬었던 고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중국 등 동북아시장의 수요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코렉스방식이 경쟁력을 갖고있다는 공발심이 의견에 대해서는 『미니밀과 코렉스가 경쟁력이 없음은 이미 입증됐다』며 『일본 철강전문가들은 21세기 세계 철강의 70∼80%가 고로법으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경제력집중과 수직계열화의 폐해가 우려된다」는 공발심의 반대이유에 대해 현대는 『현대의 일관제철업 진출은 인천제철 사업구조 고도화의 하나』라며 『소재공급을 보다 원활히 함으로써 그룹내 강관업체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 주력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의 이같은 반박주장에 대해 통산부는 『현대의 사업계획이 접수된 뒤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현재로서는 그러나 지난해 공발심의 결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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