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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경기장 상암지구 결정’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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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경기장 상암지구 결정’ 명과 암

입력
199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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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억 건설비 조달 ‘과제’/정부 지원 적어 부족분 해결 미지수/대부분 시유지… 사업수행은 용이서울 마포구 상암지구가 월드컵주경기장 부지로 선정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월드컵준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부지선정에 이어 연말까지 상암지구를 운동장부지로 결정하는 도시계획절차를 마치고 내년초 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건설공사에 착수, 2002년초까지 경기장을 완공한뒤 6개월정도의 시험운영을 거쳐 개막식과 개막경기, 준결승전을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장건설 재원문제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는 경기장 건설비로 2,700억원, 진입도로개설 등 기반시설 확충비용으로 1,700억원 등 모두 4,4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건설비의 30%만 지원하겠다고 밝혀 전체비용의 절반이상을 요구하는 시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는 경기장부대시설 건설에 민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지만 부족한 재원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부지만 놓고 볼 경우 월드컵주경기장 부지선정위원회가 비교적 합당한 결정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기장이 건설될 상암동 1568일대는 서울시 꽃양묘장과 늪지대가 있는 곳으로 대부분이 시유지여서 토지보상 등의 절차가 필요없기 때문에 사업수행이 쉽다. 또 도심과 가까워 접근이 용이하다. 김학재 서울시행정2부시장이 『오랫동안 시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피해를 보았는데 이제 보상받을 때가 됐다』고 지적한 대로 개발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밀린 서울 서북부의 발전을 꾀할 수도 있다.

반면 상암지구와 경합했던 마곡지구는 토지대부분이 사유지여서 보상을 둘러싸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이곳을 후손들이 쓸 수 있게 개발유보지로 남겨야 한다는 시의 방침에 따라 탈락했다.

상암지구는 북쪽으로 최근 개발계획이 결정된 수색택지개발예정지구가 있고 동쪽으로는 홍제천과 성산로, 남쪽에는 강변북로와 자유로, 서쪽으로 난지도를 끼고 있다. 자유로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6호선과 가양대교가 99년 완공되는 등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다. 2000년까지 인근 난지도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등 지역정비도 한창이다.

그러나 상암지구는 몇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6호선 지하철역 하나만으로는 월드컵경기를 보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 6만여명의 인파를 소화하기에 벅찰 것이라는 지적이다. 난지도에서 배출되는 가스와 악취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마포구는 『난지도공원 조성사업이 끝나면 악취문제도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박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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