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지에 “데이트” 남녀회원 모집/주부·여대생까지 끌어들여/업주 4명 구속·영장결혼상담소나 이벤트업체 간판을 내걸고 여대생과 주부들까지 끌어들여 윤락을 알선하는 신종 「윤락이벤트업」이 성업,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를 내고 공공연히 남녀회원을 모집, 윤락을 알선하는 이들 업소들은 윤락행위의 노출위험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이용자수가 늘면서 업소숫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결혼상담소 「준 이벤트」 대표 최준석(45·서울 금천구 시흥3동)씨를 윤락행위방지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생활정보지에 「순수한 만남, 부담없는 데이트」라는 내용의 광고를 낸 뒤 연락해온 김모(31·주부·강남구 논현동)씨 등 80여명의 여성과 박모(40·회사원·강남구 역삼동)씨 등 7백여명의 남성에게 윤락을 알선한 혐의다. 최씨 등은 이 과정에서 남자회원으로부터 한차례 소개비로 10만원씩 8천여만원을 받았으며 여성으로부터는 회비명목으로 한차례 5만원씩 3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로부터 압수한 회원명부에는 여대생의 이름이 10여명이나 올라 있었으며 남자회원 가운데 정부기관의 국장급 공무원과 대기업 중견간부 등이 포함돼 있어 신원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회원명부 비고란에는 여자회원의 경우 「긴 생머리」 「귀여운 얼굴」 「영계」 「결혼은 원하지 않음」의 신체적 특징 등이 적혀 있었으며 남자회원중에는 소개를 받은 여자회원 이름이 20명이상 올라있는 경우도 있었다.
최씨는 경찰에서 『회원 대부분이 독신녀나 이혼녀지만 「돈이 급히 필요하다」며 전화를 걸어오는 여대생이나 주부, 전문직 여성들도 적지 않다』며 『목표를 정해놓고 한달정도 남자들을 만나 3백만∼4백만원을 챙기고 연락을 끊은 회원들도 있다』고 진술했다.
학교후배 소개로 회원에 가입했다는 S여대 이모(24·여)씨는 『직장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취업정보를 얻고, 주식투자를 자문 하려고 직장남성을 소개받아 만났다』고 말했다. 1남1녀를 둔 주부 김모(30·여)씨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 홧김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남자로부터 돈만 받지않으면 윤락행위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특히 최씨가 『대형 결혼이벤트사를 제외하면 경영난에 시달리는 결혼상담소들은 대부분 윤락행위를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점을 중시,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를 낸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인천지검도 이날 같은 수법으로 매춘을 알선한 이숙자(35·여·인천 부평구 부평동)씨 등 이벤트업소 업주 3명을 구속했다. 이들도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통해 주부가 대부분인 여자회원을 각 40∼1백70명 확보한뒤 남자들로부터 한차례 5만∼10만원씩의 소개비를 받고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여자회원들은 한차례 접대비로 10만원씩을 남자들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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