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위해 4차례 범행/서울 고교대표로 체전 참가강도를 검거,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던 고교 씨름왕이 사실은 강도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9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술에 취한 행인이나 공부 하고 밤늦게 귀가하던 고교생을 폭행한 뒤 금품을 털어온 서울 모고교 씨름선수 11명을 적발, J(18)군 등 9명을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K(17)군 등 2명을 수배했다.
특히 수배된 K군은 전국규모의 씨름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한 고교 씨름왕으로 지난달 23일 새벽 1시50분께 서울 성북구 길음3동 주택가에서 행인 2명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던 불량배 3명을 뒤쫓아 가 1명을 격투끝에 붙잡고 경찰에 넘겨 2일 대통령표창을 비롯, 서울시장 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현재 경남 창원시 등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로 출전중인 K군은 4차례 범행했으며 표창을 받은 이후에는 범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K군을 상대로 지난달 23일 밤 강동구 천호동 집과는 전혀 다른 방향인 성북구 길음동에 간 이유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시 씨름선수단은 K군 소식이 전해지자 9일 밤늦게까지 숙소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K군 등은 8월23일 새벽 2시30분께 강동구 천호3동 한 공원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이모(30·천호동)씨를 폭행하고 지갑에서 56만원을 빼내는 등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모두 3백35만여원을 뺏은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술에 취해 걸어가던 행인들을 안다리걸기나 어깨동무치기 등으로 쓰러뜨린 뒤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정진황·박일근 기자>정진황·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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