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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디 총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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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디 총리 사임

입력
1997.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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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과 긴축예산안 합의 실패… ‘유러 가입’ 난관 봉착【로마 외신=종합】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9일 유럽단일통화(EMU) 가입을 위한 98년도 긴축예산안을 놓고 공산재건당과의 합의에 실패한 직후 전격 사임했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하오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실시를 앞두고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로써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2차대전이후 최초의 중도 좌파정부는 17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또한 프로디 총리의 사임으로 사회보장비용 삭감 등 긴축예산을 통해 99년 EMU체제에 가입하려던 당초계획도 커다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스칼파로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거나 새 총리를 임명, 새로운 연정을 짜도록 하는 두 가지 방안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와 관련, 왈터 벨트로니 현 부총리는 『조기총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로디 총리의 사임은 내각이 99년 출범할 EMU가입을 앞두고 각종 복지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긴축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자 공산재건당이 이에 반발, 예산안 거부입장을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앞서 프로디 총리는 예산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행한 마지막 연설에서 예산안 통과가 거부될 경우,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된 것으로 간주해 총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로디 총리는 이어 공산재건당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주 35시간 근무제」도입 등을 제안하며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였으나 공산재건당측은 프로디 총리의 제안을 일축, 98년도 긴축예산안을 거부했다.

이탈리아 공산재건당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전통적으로 프로디 총리정부를 지지해 왔으나 98년도 긴축예산안에 대해 사회복지를 후퇴시킬 우려가 있다며 의회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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