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기업부도로 기업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금융기관 차입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금융부채 총액은 6월말 현재 800조원을 넘어섰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7년 2·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2·4분기중 기업부문의 자금부족규모는 16조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조3,000억원보다 7.4%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금부족액을 경상GNP(국민총생산)로 나눈 기업의 자금부족률도 18.8%에서 16.2%로 낮아졌다.
그러나 기업들은 연이은 대기업 부도의 영향으로 자체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지자 금융기관 차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현재 기업의 금융부채 잔액은 818조원을 기록, 1·4분기말 797조원보다 23조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수단가운데 간접금융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7%에서 57.8%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주식 회사채 CP발행 등 직접금융비중은 47.5%에서 11.8%로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가 크게 줄면서 저축여력이 증대돼 개인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한 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잉여액을 경상GNP로 나눈 개인부문의 자금잉여율은 7.3%에서 8.3%로, 개인부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은 38.7%에서 51.3%로 각각 상승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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