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은 아직까지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동화은행 관계자는 『문민정부 초기인 93년에도 당시 안영모 행장의 비자금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는데 또다시 거물정치인이 동화은행에 비자금을 맡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동화은행 노동조합도 「더이상 동화은행을 정치적인 제물로 삼지말라」는 성명을 발표, 비자금 관련설을 강하게 일축했다. 박선철(38) 노조위원장은 『이형택 본부장이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은행감독원 감사가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집요했다』며 『이 본부장이 DJ의 친척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비자금 관리」와 관련해서는 「음해성 풍문」으로도 들은바 없다』고 말했다.
○…대우측은 일단 자체조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룹측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리했다. 대우는 특히 10월3일 개천절 특사로 김우중 회장이 사면된지 며칠되지 않았고 최근 재계의 부진 가운데 그룹이 세계경영으로 약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벌어진 돌발사태여서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측이 폭로내용을 부인하고 있는데다 비자금실명전환에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주)대우 직원이 폴란드출장중이어서 사실확인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실확인단계여서 공식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도위기에 몰렸다가 2금융권의 여신회수자제 움직임으로 한숨을 돌린 쌍방울그룹은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악재가 겹쳤다』며 긴장한 모습이다. 한 간부는 기자들에게 『이 사건이 그룹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으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형택 동화은행 영업1본부장의 부탁을 받고 비자금을 불법실명전환해준 것으로 지목된 유태화 쌍방울건설 사장은 그룹경영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임원. 쌍방울 관계자는 『유사장은 7일까지만 해도 종금사들을 찾아다니며 여신회수를 자제해달라고 호소, 성과를 얻어낸 주역인데 비자금사건에 휘말려 들어 그룹의 자구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쌍방울측은 김총재와 유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고 밝혔다. 유사장은 이날 하오 회사를 떠난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자택도 일체 외부전화를 받지 않았다.<이재열·김준형·조철환 기자>이재열·김준형·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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