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즉각수사” 야 “진위 밝혀야” 긴장 고조7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고·지검에 대한 국정감사는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관리설을 발표하면서 여·야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야당의원들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결과에서 드러난 강총장 발표내용의 진위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문제의 불법여부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등 맞불작전을 폈다.
하오 4시께 국감장에 메모지를 통해 의원들에게 강총장의 발표내용이 전해졌다. 질의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황급히 자리를 떴고 각 당마다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텅빈 국감장에는 긴박한 기류가 흘렀다. 30분쯤 후 다시 국감장에 모습을 나타낸 신한국당 송훈석 의원은 『신한국당에서 발표한 김대중 총재 비자금관리설에 대해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면서 긴장은 깨졌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가 낮아지니 최후의 발악을 한다』며 『정치오염을 시키는 강총장은 퇴진해야 하고 검찰도 노태우비자금사건 수사결과 김총재의 관련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맞받아쳤다.
여·야간 흠집내기 공방을 민망하게 바라보던 검찰간부들의 얼굴은 돌출한 김총재 비자금설로 낭패감이 역력했다. 2시간여의 정회끝에 검찰의 답변이 시작됐다.
안강민 서울지검장은 『김총재의 비자금설에 대해 정식으로 보고 받은바 없고 의원들의 질의만으로는 수사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대검중수부장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안검사장이지만 수사여부를 확인하려는 의원들의 세찬 질문에 끝내 확답을 피했다.
타당 대통령후보의 「흠집내기」에 열을 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로 시작한 이날 국감은 여·야 모두 김총재 비자금설에 대한 불꽃 공방을 벌이며 검찰의 반응을 탐색하는 전초전으로 막을 내렸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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