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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혀 몰랐다”/극한상황땐 YS에 불똥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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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혀 몰랐다”/극한상황땐 YS에 불똥튈까 우려

입력
199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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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여권 생리상 양해있었을 것”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7일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 보유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김영삼 대통령도 신한국당의 발표 경위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문종수 민정수석은 『신한국당이 어떤 경위로 자료를 입수했는지 등에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김대통령에게 사전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찰에 가서 물어보라』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김광일 정치특보도 『신한국당 발표를 보고 그런 일이 있는지 알았다』며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함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한국당 발표 이후에도 비교적 여유있는 태도를 보여 『김대통령이 아무것도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와대 참모들이 강총장의 기자회견 이후 김대통령에게 사후보고를 한 것 같지도 않았다. 이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권의 구조나 생리상 김대통령의 협조나 양해없이 신한국당이 독단으로 이번 발표를 결행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편으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 문제로 다시 시달릴지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발표 경위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극한 상황에 이를 경우 야당이 김대통령을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며 『신한국당이 그런 위험을 김대통령에게 떠 넘기겠다고 독자적으로 판단했는지 아니면 김대통령이 그것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밝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총장이 김대통령의 가장 핵심측근인 점을 감안하면 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김대통령의 승부수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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