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 모터쇼에서도 유수메이커들 소형모델 선봬/그러나 지난해 한국에선 점유비중 15%이하로 하락유럽 어느 거리를 가봐도 대형차를 보기 어렵다. 대부분 소형차다. 현대나 대우 등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있는 차 역시 소형이다. 그만큼 세계적 수요가 소형을 중심으로 늘고있는 것이다.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유수 자동차사들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차들은 대부분 소형차다. 바야흐로 세계가 「소형차의 대중화시대」를 맞고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되도록이면 큰차다. 『유럽에 나오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큰 착각에 빠져 살고있는가를 실감하게 됩니다. 한집에 두대의 차가 있는 가정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대부분 소형차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나 모든 걸 따져봐도 중대형이상의 차가 대부분인 서울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스페인에서 한국식당을 하고있는 한 교포는 『소형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현대차 매장 가장 앞자리에는 엑센트가 있다. 아반떼의 유럽수출모델인 「란트라」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지만 소형이 더욱 인기다. 스포츠카로 더 잘 통하는 티뷰론은 특히 스페인 한나라에서 한달동안 1만4,400대나 팔리는 등 탄탄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대우 역시 벨기에 네델란드 등지에서 중형이하인 라노스와 누비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판매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오로지 준중형 이상이다. 국내 자동차소비추세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소형차를 외면하는지 분명해진다. 9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50%이상을 차지했던 소형차의 비중은 지난해 15%대로 떨어졌다. 올들어 활발했던 기업들의 준중형 신차개발바람으로 현재는 15% 밑으로 떨어졌다.
2000년까지 현재와 같이 준중형과 중형으로의 이탈이 계속 진행된다면 총수요에서 차지하는 소형차비중이 2000년 13%, 2002년 1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차비중이 10대중 1대가량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세계 모터쇼에서의 분위기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이 모터쇼에 출품된 차중 각사들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차들은 모두 소형차였다. 이 전시회에 참가했던 국내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사들이 모두 소형차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어 세계적인 소형차 경쟁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수요추세는 소형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에서 벤츠가 처음으로 1.3∼1.6(우리 기준으로 1,300∼1,600㏄)규모의 소형차 A카를 처음 선보여 소형차시장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폴크스바겐도 「골프」 소형차를 내년봄 주력모델로 내놓기로 하고 이 전시회에 출품했으며 오펠은 아스트라라는 소형차를, 아우디는 AL2라는 소형차를 컨셉트카로 각각 내놓고 소형차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현대와 대우도 이 전시회에 경승용차를 내놓고 소형차경쟁에 뛰어들어 국제적인 소형차추세를 그런대로 따라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대우는 M100이라는 경차를 처음 선보여 경승용차 국내 선두주자로서의 의욕을 보였다.
티코만 외롭게 지키던 국내 경승용차시장에 아토스가 출현해 그런대로 경승용차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소비자들은 소형차보다는 큰차에 관심이 많다. 미국으로부터 슈퍼301조라는 불명예를 입으면서도 소비자들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국제적인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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