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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꿀이 흐르는 시나이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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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꿀이 흐르는 시나이사막?

입력
199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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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40마일 수로개통 ‘옥토화’ 물꼬6일 이집트 칸타라에서는 수에즈운하를 가로지르는 해저수로 개통식이 열렸다. 40마일(64㎞) 길이의 총 4개 수로의 개통은 시나이사막을 옥토화한다는 이른바 「살람 프로젝트」의 일부분. 절반 가량 진척된 총길이 110마일의 수로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2003년께에는 시나이의 모래땅도 나일강의 축복을 나눠가질 수 있게 된다.

「살람 프로젝트」는 단지 경작지를 넓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집트인들이 수천년동안 붙박여 살아온 나일강 유역에서 그들을 끌어냄으로써 실질적인 국토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구 6,200만명중 무려 98%가 밀집한 나일강 유역이 전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5%. 「나일강의 선물」로 일컬어지던 고대 이집트의 생활터전에서 단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국토개발의 심각한 불균형은 오늘날 이집트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살람 프로젝트」와 함께 이집트 남부 개발을 위한 「토스카 계획」을 통해 이 장벽을 타파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수로가 닿는 칸타라 일대의 땅은 「황량함」 그 자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소규모 농장 부지 3만2,000에이커 1,000필지에 2만여명이 신청했다.

대농장이나 기업형 경작부지는 경쟁률이 훨씬 높아 정부의 개발계획에 청신호를 밝혔다. 정부는 총 75만명을 시나이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유엔개발계획(UNDP) 위원회의 밀라드 한나는 『이집트는 나일강 유역을 벗어나는 것외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반면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카이로 아메리칸대학의 도널드 콜 교수는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이 추진한 나일강 서부 개발계획이 20∼30년이 지난 최근에야 시작된 것을 들어 7만5,000명의 이주계획을 『요원한 일』이라고 평했다.

살람 프로젝트가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훗날 이집트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대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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