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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명수 조치훈이냐 재기칼날 고바야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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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명수 조치훈이냐 재기칼날 고바야시냐

입력
199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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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열도 명인전 도전기 열풍/고바야시 9단 1,3국 이겨 2승1패/‘위기몰리면 저력’ 조 9단 뒤집기 기대/4국 15,16일 고베시서조치훈이냐 고바야시 고이치(소림광일)냐.

조훈현 9단의 화려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린 제28기 유공배명인전에 이어 일본에서도 명인전 열풍이 불고 있다.

명인 조치훈 9단과 최근 후지쓰배에서 우승, 승승장구하고 있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대결은 조훈현을 편들던 한국팬처럼 일본팬들 역시 안쓰러운 고이치의 재기에 맘조리고 있어 흥미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두 기사의 대결은 1, 2일 치른 도전7번기 제3국에서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쾌승, 2승1패로 앞서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 명인 타이틀전을 치른 조훈현 이창호 9단과 일본의 조치훈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입장은 비슷하다.

지난달 24일 폐막한 유공배명인전에서 타이틀보유자인 이 9단은 우승할 경우 대회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반면 조 9단은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숙적 이 9단을 꺾고 6년만에 출전한 명인전에서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은 3대2라는 역전승으로 현실이 되었다.

일본의 조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명인전 3연패에 이어 기성 명인 혼인보를 모두 석권하는 대삼관을 세번째 거머쥐는 위업을 세우게 된다.

한국의 바둑전문가들은 현재 약간 밀리고 있긴 해도 결국에는 조치훈이 이길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 9단의 바둑 내용이 좋지 않다고 우려한다. 1국도 힘없이 진데다 3국을 완패해 조 9단 특유의 강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2국도 거의 진 것을 아마추어도 훤히 알 수 있는 사활을 고이치가 잘못보는 바람에 한판을 거저 얻은 것이었다. 하지만 낙관파들은 위기에 몰리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조 9단의 저력을 기대한다. 3패후 4연승을 밥먹듯이 하는 조 9단이므로 결국에는 이기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이번 승부의 분수령은 제4국. 조9단이 이기면 낙관파의 예상대로이고, 고이치가 이기면 아무리 역전의 명수라 해도 이번만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다. 제4국은 15, 16일 효고현 고베시에서 열린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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