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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료수입 의존이 공영성제고 걸림돌(표류하는 공영방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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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료수입 의존이 공영성제고 걸림돌(표류하는 공영방송:2)

입력
199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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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민방 등 방송환경 급변속/노인·장애인 등 소외층위한 공익프로 강화 필요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KBS)는 한 해 예산 1조원에 지상파TV 2개 채널, 라디오 6개 채널, 위성TV 2개 채널을 가진 국내 최대의 방송매체다. 지난해의 경우 수신료 수입 3,838억1,600만원, 광고료 수입 6,257억1,400만원 등 총수입 1조389억3,000만원을 기록, MBC(4,442억2,400만원)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KBS가 전혀 공영방송답지 못하다는 데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방송학회 주최 「한국방송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KBS의 비공영성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성균관대 이효성(신문방송학) 교수는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인정하더라도 KBS의 비공영성은 심각하다. 특히 2TV는 상업방송과 전혀 구별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재천 한국방송학회장(한림대 교수)도 『뉴미디어 출현, 지역민방 탄생 등 방송환경의 변화로 공영방송 논의가 잠시 소멸된 것이지 KBS의 공영성이 나아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일례로 KBS가 대선후보들을 희화화한 것(9월10∼12일 「아침마당」)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위엄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청률 경쟁에 따른 중복편성, 상업방송 버금가는 선정적 연예·오락물의 급증,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소외·소수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절대 부족. 공영방송 KBS의 위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건국대 김학천(신문방송학) 교수는 이같은 문제의 근본원인으로 광고료 수입에 크게 의존(65% 이상)하고 있는 KBS의 기형적 재정구조를 꼽는다. 광고수입을 의식한 시청률 제일주의로부터 지금의 모든 병폐가 비롯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독일의 공영방송도 광고료를 받지만 그 규모는 전체 재정수입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다. 더욱이 광고도 KBS처럼 프로그램 사이마다 끼는 것이 아니라 특정 광고시간에만 집중되는 블럭광고』라고 말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이승정 부장은 『KBS가 먼저 프로그램 편성정책으로 공영방송다운 모습을 보인 다음에야 수신료 인상문제 등 KBS의 구조적인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2TV로 상업적 이득을 취하면서 공영방송 명분으로 수신료 인상을 운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방송관계자들은 『KBS가 광고수입을 이유로 시청률 경쟁을 합리화하려는 것은 광고료 수입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의해 일률적으로 배분되는 현 방송광고 수급시스템하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또 무엇보다 공영방송으로서 확고한 편성이념 아래 ▲유명무실한 현 KBS 이사회 대신 사장과 감사의 임명권을 갖는 경영위원회 신설 ▲문제 프로그램과 해당 제작자를 폐지·징계할 수 있도록 현 시청자위원회 위상 및 심의기능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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